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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흔들리면 그때 망한다” 바둑황제의 정상 내려오는 법

  • 카드 발행 일시2024.01.05

알파고 같은 바둑 AI도 이창호, 이세돌처럼 자신만의 기풍(棋風)을 가지고 있나.

9세부터 프로 바둑만 62년을 둔 ‘바둑 황제’ 조훈현(70)은 이에 뭐라고 답했을까.

지난달 조훈현 국수(國手)를 만났다. 그는 “요즘 바둑을 거의 두지 않는다”고 했다. 일반 시합은 안 나간다. 초청·이벤트 경기만 몇 판 둔다고 했다. “은퇴 아닌 은퇴,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반상(盤上) 위 전신(戰神)’으로 불렸던 조훈현은 ‘바둑의 변방’ 한국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세계 최다승(1953승)과 대회 타이틀 세계 최다 획득(160회) 기록을 보유했다. 하지만 마냥 이긴 게 아니다. 개인 기록만 보면 2812번의 대국에서 1962판을 이겼고, 841판을 졌다. 특히 바둑 세계 챔피언에 오른 다음 해인 1990년, 15세 제자 이창호에게 무릎을 꿇었다. ‘사심 없이 바둑을 둔다’는 그의 좌우명 ‘무심(無心)’은 그런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갖게 했을까. 정상의 자리에서 마음 건강하게 내려오는 비법이 있진 않았을까.

AI(인공지능) 시대 모두가 우왕좌왕한다. 바둑계도 그렇다. ‘인간계 바둑 황제’는 바둑 AI의 등장을 어떻게 바라볼까. 바둑 AI도 자신만의 고유성인 ‘기풍’ ‘류(流)’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을까. 국수 조훈현은 바둑 AI 고도화가 바둑 교육과 바둑 시스템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흔히 인생을 바둑에 비유한다. “세상사를 바둑판으로 생각하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던 조훈현도 인생에서 한 가지 풀지 못한 난제가 있었다. 한국 정치였다. 여의도 정치판에선 ‘호수’도 ‘묘수’도 안 통했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정치판에 뛰어든 조훈현은 21대 총선에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의도를 홀연히 떠난 그의 선택은 묘수였을까. 정치에서 한발 물러선 그에겐 정치를 바꿀 어떤 묘수가 떠오르진 않았을까.

지난해 12월 29일 조훈현 국수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조훈현 국수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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