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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150만원 포시즌스, 한국 60만원만 받는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3.12.15

한국 호텔은 랍스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든지… 이런 식이지, 라이브러리·수면 프로그램 제공 같은 접근은 아직 부족하죠.

해외 호텔 경험자가 늘면서 한국 호텔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을 심심찮게 본다. 호텔 전문가 한이경(54)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는 질적·양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해외 호텔과 달리 “한국 호텔은 여전히 정체돼 있다”며 “한국에서 호텔은 여전히 특별한 날에만 가는, 부자들이 누리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말한다. 한 대표는 특히 “(한국 호텔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외국만큼 다양하지 못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평생 ‘좋은 호텔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매달려 왔다. 미국 미시간대와 하버드대학원에서 건축을,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대학원에선 부동산 개발을 공부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미국·유럽·아시아를 넘나들며 메리어트·힐튼·스타우드 등 글로벌 호텔·리조트 개발을 맡아 현장을 누볐다. 2018년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를 맡아 서울 ‘조선 팰리스’, 판교 ‘그래비티’ 등의 개관을 맡았다. 현재 메리어트 그룹 컨설턴트로 국내 신규 호텔 오픈을 책임지고 있다.

한 대표는 2021년 책『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서 한국 호텔의 과거와 현주소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짚었다. 최근엔 한국과 외국 호텔의 이런 발전 속도 차이가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격차가 될 수 있다는 고민을 담은 책 『웰니스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펴냈다. 그는 “호텔이 닿을 일시적 종착지”로 ‘웰니스(Wellness)’에 주목했다. 한 대표가 생각하는 호텔의 가까운 미래는 명확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반짝 특수를 누렸던 국내 여행·숙박업이 ‘웰니스’란 화두를 한국 땅에서 발판 삼아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일 한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 국내외 호텔업의 현주소를 비롯해 수많은 럭셔리 호텔이 한국에 왔음에도 외국 호텔과 격차가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를 물었다. 그리고 왜 호텔의 미래가 ‘웰니스’에 있다고 보는지, 왜 호텔이 아닌 새로운 분야인 ‘웰니스’에 뛰어들게 됐는지 등을 물었다.

지난 6일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촬영 이세영

지난 6일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촬영 이세영

한국 호텔의 문제점은 뭐라고 보나.
대중적으로 굉장히 제한적이다. 이건 서울·지방 양극화와도 연결된다. 지방을 다녀보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갈 만한 양질의 숙소가 거의 없다. 이런 양극화를 해결할 솔루션을 계속 찾고 있다. 두 번째로 한국 호텔은 가격과 상관없이 정체성이 뚜렷한 호텔이 부족하다.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왔을 때, 어느 호텔을 소개해야 할까 고민할 만큼 머릿속에 확 박히는 브랜드가 없다. 최근 한국에서 많이 언급되는 ‘아만(Aman)’ ‘호시노야(Hoshinoya)’같이 정체성 뚜렷한 호텔을 경험한 이들은 계속 그런 얘길 한다.  
한국에도 럭셔리 호텔은 많지 않나.
정확히 말하면 한국 실정의 럭셔리 호텔은 있는데,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럭셔리 호텔이 없다. 과거 리츠칼튼이 있었지만, 그 리츠칼튼은 (한국) 밖에서 본 리츠칼튼이 아니다. 결국 럭셔리 호텔 수요층은 외국에서 한국에 온 이들이다. 한국보다 홍콩·싱가포르에 럭셔리 호텔이 더 많은 이유가 그래서다.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한국 시스템과 연결된 문제다. 해외에선 포시즌스 호텔 방값이 100만~150만원이다. 한국은 코로나 이후 지금 40만~60만원 정도다. 간극이 생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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