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되겠냐던 文, KF-21 출고식서 "우리가 개발" [박근혜 회고록]

한국형 전투기 되겠냐던 文, KF-21 출고식서 "우리가 개발" [박근혜 회고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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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0일 강원도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국산전투기 FA-50 전력화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중앙포토

2014년 10월 30일 강원도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국산전투기 FA-50 전력화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중앙포토

“(미국이 기술을 넘겨주지 않는데) ‘자체적으로 개발 할 수 있다’며 얼렁뚱땅 넘어가려 해서야 어떻게 가능하겠나.”
2015년 10월 3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던 차세대 전투기(KF-X), ‘보라매’ 사업을 비판하면서다. 이 사업은 김영삼 정부 때부터 몇 차례 시도했지만 예산과 기술 문제로 계속 미뤄졌다. 박 전 대통령도 적극 추진했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에서 굴곡 많았던 보라매 사업의 추진 과정을 돌아봤다.

당초 정부 계획은 록히드마틴사의 F-35를 구매하는 대가로 4대 핵심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기술 이전을 막으면서 벽에 부딪혔다. 독자 개발을 모색했으나 여당 의원들마저 회의적이었다. 당시 국방위원장이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미국도 10년 걸리고 프랑스도 15년 걸리는데, 우리는 뭐가 그렇게 훌륭해서 몇 년에 뚝딱 다 한다는 얘기냐”고 힐난했고, 유승민 의원도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공군 등이 대통령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방위사업청장과 국방과학연구소장을 모두 만나서 의견을 들어보니 ‘자체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외국에서 기술을 안 준다고 벌벌 떨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이나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사업을 추진하는 게 맞겠다는 확신이 생겨 추진을 지시했다”고 회고했다.

2021년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2021년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결실을 맺은 것은 2021년 4월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장에서 KF-21의 시제기(시험용 항공기) 출고식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소식을 옥중에서 들었다. 그는 “보라매 사업 추진 당시 ‘현실성이 없다’며 반대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출고식에 참석해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제기가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 우리 기술로 만든 우리의 첨단 전투기’라며 치하했다고 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11월 중국에서 이어도를 포함시키는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확장 발표에 맞서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KADIZ)를 62년만에 확장했던 과정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1087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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