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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집값 오르니 편입 찬성? 그건 서울의 지독한 착각

  • 카드 발행 일시2023.11.15

김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당은 “편익과 효율”을 내세우고, 야당은 “총선용 정치쇼”라고 비판한다. 지자체장들도 잇달아 서울시를 찾아 편입을 논의한다. 여당은 ‘뉴시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서울에 이어 부산·광주까지 논의를 넓혀 간다. 하지만 정작 경기도민 66.3%는 ‘수도권의 서울 편입에 반대한다’(리얼미터·12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원래 그 땅을 터전 삼아온 이들의 목소리에서 놓친 게 있진 않을까.

지난 7일 만난 도시문헌학자 김시덕(48) 박사는 “서울 편입 논의는 서울의 역사·지리·구조적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약 7년간 서울을 걷고 기록해 오며『서울선언』『갈등도시』『대서울의 길 』 등 ‘서울 3부작’을 집필한 ‘서울학(學)’ 연구자다.

지난 7일 중앙일보 상암사옥에서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7일 중앙일보 상암사옥에서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박사는 “지층(地層)과 시층(時層)이 켜켜이 쌓인” 서울을 이제는 ‘대서울(Greater Seoul)’이란 개념으로 바라보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농촌과 도시를 하나로 묶는 게 오늘날의 생활방식과 맞지 않는다”며 “서울·경기 시민들의 미세한 감정이나 역사적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면(面)’이 아닌 ‘선(線)’을 보라

수도권 대신 ‘대서울’이란 표현을 쓴다. 다른 개념인가.
대서울은 ‘그레이트 서울(Great Seoul·위대한 서울)’이 아니라 ‘그레이터 서울(Greater Seoul·확장된 서울)’이란 의미다. 행정구역이 넓어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교통망을 통해 서울과 관련 맺는 사람들이 어디까지 거주하는가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수도권을 보면, 경기 양평·가평·이천 남부 지역은 대체로 서울로 출퇴근하지 않는데도 수도권에 묶여 과도한 규제를 받는다. 반면에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강원 춘천·원주, 충남 천안·아산 등은 경기도를 벗어나는데도 서울의 도시성이 퍼져 나간다. ‘굵은 파이프’처럼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수로(水路)’가 이어지다 한 번씩 위로 솟구치는 우물 형태의 도시성을 말한다. 수도권 개념과는 다르다. 
대서울은 교통망을 따라 수도권 밖 강원 원주, 충남 천안·아산까지 범위가 확장된다. 신다은

대서울은 교통망을 따라 수도권 밖 강원 원주, 충남 천안·아산까지 범위가 확장된다. 신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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