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건너뛰고 20억 줄게” 할머니 ‘손주 사랑’의 속내

  • 카드 발행 일시2023.10.19

머니랩

패밀리오피스 M

전통적인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는 초고액 자산가 혹은 기업 오너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개인 운용사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을 굴립니다. 미국 ‘석유왕’ 록펠러가 가문의 자산 관리를 위해 19세기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한 게 패밀리오피스의 시작이죠. 이후 케네디가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 가문(가족기업)은 패밀리오피스를 활용해 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머니랩은 ‘부자의 전유물’이었던 패밀리오피스의 축소판으로 머니랩 가족의 돈 관리를 돕는 [패밀리오피스 M]을 시작합니다. 누구나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상속·증여, 가업 상속, 사회 환원, 세무 등 ‘돈 고민’을 세무사, 상속·증여 전문가, 변호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풀어줍니다.  

[패밀리오피스 M] 4회는 똑똑하게 상속·증여하는 방안으로 자녀를 건너뛰고 손자녀에게 증여하는 '세대생략증여'를 살펴봅니다. 세대생략증여를 활용해 유류분 분쟁을 막고, 증여세를 줄이는 방법에 중점을 뒀습니다.

[패밀리오피스 M] 4회
‘손자 직행’ 세대생략증여  

요즘 김정자(84·가명)씨는 가족 모르게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에게 증여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자녀를 건너뛰고 손주들에게 20억원 상당의 자산을 물려줄지 고민하고 있어서죠. 아들과 두 명의 딸에겐 자녀가 한 명씩 있습니다.

그가 세대를 건너뛴 증여를 고심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0년 전 남편이 사망했을 때 유산 분배 과정에서 자녀들이 ‘자신의 몫이 적다’며 다퉈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거죠. 게다가 최근 둘째 딸의 지병이 악화한 영향도 있습니다. 사위가 대습상속인이 되기 전에 손녀에게 한 푼이라도 더 챙겨줘야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김씨는 지난해 말 상가 매각으로 손에 쥔 40억원가량의 현금과 15억원 상당의 아파트가 있습니다. 이 중 미국에서 사는 장손에게 현금 10억원을, 두 명의 손녀에겐 각각 5억원씩 증여하는 방안을 고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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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충분히 먹고살 만한 자녀보다 손자녀에게 재산 일부를 증여하고 싶다”며 “자녀를 건너뛴 증여를 할 경우 세금이나 유류분 측면에서 손해가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