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체스를 둔다는 건 불가능하다. 분명히 정교한 사기다.
작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는 19세기 초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체스 기계인 ‘기계 투르크인(Mechanical Turk)’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지적은 옳았습니다. 기계 안에 체스 마스터, 즉 사람이 들어가 체스를 뒀다는 사실이 드러나죠. 사기극이었습니다.
이후 약 200년이 흘렀습니다. 1997년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딥 블루(Deep Blue)’가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y Kasparov)를 격파하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번에도 사기극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카스파로프는 대국이 끝난 후 “저건 도저히 기계가 아니다. 분명히 사람이 (체스를) 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체스나 바둑에서 패배하면 ‘상대편이 몰래 인공지능을 이용한 것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사람이 둔 것 아니냐’에서 ‘기계가 둔 것 아니냐’로 바뀐 거죠. 컴퓨터에 관한 인식이 ‘전복’된 겁니다.
최근 인공지능 붐을 촉발한 챗GPT는 사람의 ‘말’을 다룹니다. 언어를 통해 인간 사고를 지배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미학자이자 정치·사회 비평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번 8강에서 ‘챗GPT와 그 위험성’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진중권, 미학으로 세상을 말하다
① 파타피직스 : 사기꾼이거나, 교주이거나…JMS·김어준·허경영 다른 점
② 가짜뉴스 : “한동훈 술자리, 이재명 소년원… 믿으니까 사실이 됐다”
③ 음모론 : 음모론, 더는 B급 아니다… 황교안·김어준이 사는 법
④ 팬덤과 종족화 : “개딸, 이재명 사랑하는 척만”… 증오가 키운 역전팬덤
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 그의 눈엔 민주당 쪽도 낡았다, ‘정치 게이머’ 이준석의 도발
⑥ 디지털 이미지 미학 : 살인자 정유정마저 ‘뽀샵질’… 주작, 새로운 현실이 되다
⑦ 인공지능 예술 : AI가 인간 예술가 죽인다? 조영남 봐라, 그럴 일 없다
⑧ 챗GPT : 좌파스러운 답만 골라 했다, 챗GPT 뇌 지배한 배후세력 ⑧
⑨ 감각의 부활 : 주방장? 쉐프라 불러라…천대받던 ‘감각’의 부활
⑩ 이미지와 텍스트
미학자이자 정치·사회 비평가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VOICE: 세상을 말하다’ 시리즈에서 ‘미학(美學), 예술철학의 틀로 바라본 한국 정치·사회’를 10회에 걸쳐 강연합니다. 7강 “AI가 인간 예술가 죽인다? 조영남 봐라, 그럴 일 없다”에선 AI예술을 둘러싼 쟁점과 미래를 분석했습니다. 8강에선 최근 이슈가 된 ‘챗GPT의 위험성’에 관해 인문학적인 분석을 시도합니다. 기사 텍스트는 요약본이며,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