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 통해 애사심 키워 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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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프로>
기업체에 사가를 만들어 주는 전문업체가 생겼다. 작사·작곡은 물론 실내악단의 연수에 웅장한 합창단의 노래로 녹음도 해주고 노래도 지도한다.
지난9월 종합 광고기획 업종으로 설립된 서울프로(대표 김성국·3l)가 그곳이다.
『음악은 강력한 세뇌교육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사가를 통해 애사심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 사원들간의 일체감을 키울 수 있지요.』
김성국 씨는 대학(국민대 토목공학)때 복음성가를 부르다 이「산업음악」에 눈을 떴다. 85년 대학졸업과 함께 오디오 프로덕션과 개인회사에 근무하던 그는 지난9월 자본금 2천만원으로 자기회사를 차렸다.
『아직도 무슨 행사 때면「눈물 젖은 두만강」이나「아 대한민국」정도를 부르는 회사가 많습니다. 사가가 있긴 하지만 지리적·역사적 배경만 강조하는 식의 장엄한 노래로 사장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는 철저하게 부르기 쉽고 흥겹게 사가를 만든다. 부르지 않는 노래는 생명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랫말은 의뢰기업체의 창립배경·연혁·최고 경영자의 경영의도와 성장목표·사훈·업종 등을 충분히 고려해 만들어진다. 작곡·녹음 등의 제작과정을 거쳐 한편의 사가가 탄생되는데는 평균한달 정도가 걸린다.
작사·작곡·녹음과 함께 사가 지도까지 해주는 경우는 평균 3백70만∼3백80만원을 받는다. 중소업체에서 간단하게 작사·작곡만을 원하는 경우는 l백 만원 선이면 가능하다.
85년부터 지난9월 서울프로를 설립, 독립하기 전까지 김씨는 보해양조·한국마사회·대성목재·연합전선 등 40여 업체의 사가를 만들었다.
또 현재 시울프로에서 제작중인 사가는 16개로 올해 매출 목표를 4천만원, 내년에는 1억3천만원 정도로 잡고 있다.
김씨는 30인에 광고 촬영 전문회사인 시울영상의 문을 여느 것을 시작으로 내년6월까지 그래픽디자인·행사기획(이벤트)등을 전문으로 하는 6개의 작은 회사를 설립해 초미니 광고그룹인「서울 광고가족」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광고의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입니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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