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가 1월 26일부터 ‘보좌관의 세계’를 연재합니다. 그동안 정치의 무대 뒤편에서 일하던 보좌진을 무대 위로 올려 이들의 활약상을 공개합니다. 국회와 소통하고 싶은 분들에게 요긴한 코너가 될 것입니다. 2월 9일 두 번째 순서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약하는 4명의 보좌진을 소개합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외교부와 통일부, 그 산하 공공기관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외교부는 단순한 일개 행정 부처의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이 주권을 보전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핵심 기구라 할 수 있다.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통일부도 한반도 통일과 관련해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처다.
이런 중요 부처를 관장하는 외통위는 1948년 10월 국회법 제정 때 ‘외무국방위원회’로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중인 1951년 8월 국방 분야가 분리되고, 김대중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까지 15년 동안 외교부가 외교통상부로 불리면서 ‘통상’이 이름에 붙기도 했다.
고도의 국제감각이 필요한 외교와 민감한 남북 관계를 관장하는 만큼 외통위에는 대선주자급 정치인과 다선 중진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왔던 게 관례다. 국민을 바라보면서도 국내 정치만 생각해서는 안 되는 국익 관점의 접근이 필요한 상임위인 까닭이다.
이런 외통위에서 일하는 국회 보좌진은 어떤 사람들일까. 직접 만나보자.
인턴부터 밟은 김국성 보좌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실 김국성 보좌관. 김성룡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김국성(40) 보좌관(4급)은 국회로 오기 전 철강회사의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했다.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삶의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고향 선배가 넌지시 일러준 국회 보좌진이란 직업이 그의 인생행로를 바꿔놨다.
별다른 연줄도 없이 입법보조원으로 국회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인턴과 9급 비서 등 한 계단 한 계단씩 밟고 올라와 여의도 입성 10년이 지난 현재 집권 여당의 대표급(비상대책위원장) 의원실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김 보좌관은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에서 일하다 보면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와 현안을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좌진이 수퍼맨은 아니다”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일이 발생하면 해결할 능력을 갖추는 게 보좌진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부터 정진석 의원실에서 일한 그는 세종시에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을 각각 설치하는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기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종시장으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다. 그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설득하는 과정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힘들게 추진한 일이었던 만큼 법안 통과 뒤 뿌듯함이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