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학력고사-중소도시 고득점자 늘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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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2백70점 이상 고득점자 가운데 대도시 수험생의 비율이 줄어들고 중소도시 수험생의 비율이 늘어나며, 남자의 비율이 늘고 여자의 비율이 줄어 남녀간의 학력 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또 법학·경영학·영문학과 등 전통적인 인기학과의 인기가 유지되는 가운데 한소 수교에 따라 노어노문학과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는 반면 교원 임용 고사제의 시행에 따라 국립사범대의 경쟁률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설 학력 평가 기관인 중앙 교육 진흥 연구소는 29일 지난달 21일 전국 1천5백여 고교와 대입 학원의 수험생 52만8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합모의고사의 결과를 지난해의 같은 시험 결과와 비교·분석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모의고사의 2백70점이상 고득점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부산· 인천·광주·대전 등 5대 도시 출신이 62·3%로 지난해 66·4%에 비해 4·1%포인트 줄어든 반면 중소도시 및 농어촌 출신은 37·7%로 지난해 33·6%에 비해 늘어났다.
연구소 측은 이같은 현상이 5대 도시에서는 모두 고교 평준화가 실시되고 있는 반면 그외 지역에서는 부분적으로 경쟁 입시가 실시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또 2백70점 이상자의 남녀 비율이 87대 13으로 나타나 지난해의 84대 16에 비해 남녀간의 학력 격차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 측은 그러나 이같은 예측이 서울의 종로·대성학원 등에 소속된 1만여 상위권 재수생들을 뺀 시험 결과라고 말하고 수험생들에게 참고 자료로만 삼도록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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