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LG2연승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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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선수를 믿고 밀어붙인 백인천(백인천·LG) 야구가 연패로 몰린 초조감에 사로잡혀 4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안간힘을 쓴 정동진 감독을 또다시 격침시켰다.
LG의 베스트 나인은 자신을 믿고 밀어붙인 감독의 기대에 호응, 패색이 짙던 경기를 11회 말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행운의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뽑아 3-2로 신승 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한국시리즈 2차 전에서 LG는 2l-로 패색이 짙던 9회말 4번 김영직의 적시타로 기사회생,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간 끝에 연장 11회말 1번 이병훈의 2루타와 2번 윤덕규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3번 김상훈, 4번 김영직이 연속4구를 얻어내 밀어내기로 1득점, 3시간26분간의 사투를 마감했다.
LG 백인천 감독은 전날과는 달리 치고 달리기 작전에 철저히 대비한 삼성에 강공을 구사해 3, 9회말 범살 당하는 등 공격의 맥이 끊겼으나 초지일관 밀어붙인 끝에 역전승을 거두는 뚝심을 발휘했다.
반 면 삼성은 1회초 3번 박승호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2회초 LG 김태원의 난조를 틈타 연속 4구를 얻어 만든 1사1, 2루의 호기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더블 스틸작전을 구사, 2루 주자가 3루에서 비명 횡사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LG쪽으로 넘겨줬다.
당시 LG선발 김태원은 큰 경기인데다 3만 관중의 열기에 압도돼 변화구·직구 등의 제구력이 제대로 안 들어 4구를 연발하는 중이었다.
이후 삼성은 또다시 4구를 얻어 이어간 2사1, 2루 찬스에서 1번 유중일의 우전안타로 2루주자가 홈까지 파고들었으나 LG우익수 김영직의 호송구에 잡히는 불운까지 겹쳐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뚝심의 LG는 곧 이은 3회 말 2사2루 찬스를 만들고 신인왕 김동수의 적시타로 1-1동점을 만들며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다 6회초 삼성 대포 박승호에게 우월 1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2-1로 몰리는 입장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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