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배우자" 올림픽 앞둔 베이징 시장 직접 방문해 교통 벤치마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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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올림픽을 앞둔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콩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베이징시의 왕치산(王岐山) 시장이 13일 직접 홍콩을 방문했다.

그는 홍콩에 도착한 뒤 "선진 교통관리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교통사고처리센터와 지하철공사를 방문했다. 홍콩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하철은 환승과 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왕 시장은 교통사고처리센터에서 긴급사고 처리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홍콩은 매년 2000여 건의 교통사고를 처리하고 있는데 사고 발생 시 경찰과 구급대 출동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또 사고 발생 정보를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리고 있다.

왕 시장은 베이징 교통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교통사고를 들었다. 그는 사고가 나면 효율적인 처리 시스템이 없어 교통이 순식간에 마비되고 그 결과 매년 미화로 수억 달러의 교통혼잡 비용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홍콩 지하철과 트람 등 철도교통 시스템 관계자들에게 선진 관리기법 전수를 요청했다.

베이징시는 교통난 해결을 위해 현재 새로운 지하철을 포함해 115㎞에 달하는 철로를 건설 중이다. 2010년에는 철로 총연장을 2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왕 시장은 아예 현재 베이징이 계획하고 있는 지하철 4호선 연장구간은 홍콩지하철공사에 경영을 맡기기로 했다. 교통관리 인력양성을 위해 베이징시는 지난달 홍콩과 인력양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선 베이징에서 선발된 300명의 교통 관련 종사자들을 홍콩 당국이 직접 교육하기로 했다. 이들은 2009년 베이징시가 운행을 시작할 지하철 4호선 연장구간에서 일하게 된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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