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창업 앞서 이론 무장" 세종대 프랜차이즈 MBA과정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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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28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장을 찾은 세종대 프랜차이즈 경영대학원생들이 지도교수인 전태유(右)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28일 국제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가 열린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각 프랜차이즈 업체가 창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에 10여 명씩 짝을 이뤄 관람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듯한 여성부터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중년까지 다양했다. 디지털카메라로 창업 아이템의 사진을 찍고 각 부스 담당자들에게 요모조모 캐물으며 메모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이들은 세종대 프랜차이즈 경영학 석사과정(MAF)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목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 일주일에 두 차례 수업을 듣는데 이날은 현장수업을 겸해 전시장을 찾은 것이다.

세종대가 올해 개설한 이 과정은 수료 후 정규 경영학 석사(MBA) 학위도 주어진다. 프랜차이즈 창업과 관련한 분야에선 국내 최초다. 일반 경영대학원과 마찬가지로 4학기 코스며 마케팅원론.마케팅조사론 등 경영의 기초 지식부터 ▶상권 분석 ▶브랜드 관리 ▶프랜차이즈 시스템론 등 창업 실무까지 실전 위주의 교육 과정으로 짜여 있다. 이번 1기생은 총 37명. 현직 프랜차이즈 본사 사장을 비롯, 대기업 관리직.은행원.호텔리어 등이 지원했다. 학생 대표를 맡고 있는 신양호 ㈜포유프랜차이즈 사장은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강의실에서 메우고 있다"며 "'현장 경험'만을 믿고 주먹구구식으로 창업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과정은 네 명의 경영학 박사 교수가 꾸려가고 있다. 대표 강사인 전태유 교수는 "그동안 프랜차이즈 사업과 관련, 본사 횡포 등으로 인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프랜차이즈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해 이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것도 이 과정의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는 2004년 말을 기준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총생산(GDP)의 8% 정도에 이르며 관련 종사자만 83만 명에 달한다. 전 교수는 "앞으로 창업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이론을 무장한 고급 인력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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