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정원장 "간첩단확실" 외압설엔 '웃음'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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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이 28일 오전 국회 정보위에 출석 신기남 정보위원장의 모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386세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간첩 사건 수사 중 26일 사퇴 의사를 밝힌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이 "고정 간첩이 연루된 간첩사건으로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30일 보도했다.

김 원장은 "이미 구속된 5명에 대해서는 지난 한 달간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간첩 혐의가)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들과 연루된 추가 혐의자에 대해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특히 국정원장 후임 인사와 관련, "차기 국정원장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거론되는 일부 인사는 (정치권과) 코드를 맞출 우려 때문에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후임 국정원장에 국정원 내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에 대해선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내부 개혁 지속을 위해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는 후임 국정원장에 외부 인사든 국정원 내부 인사가 발탁되든 정치권 코드형 인사가 임명될 경우 간첩 사건 수사나 정치적 중립 의지가 정치권에 휘둘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386세대 정치인의 직.간접적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개의치 않는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김 원장은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 교체 방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고 했으나, 전격 사퇴 배경으로 명확하지 않은 듯 하다는 지적에 미소를 지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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