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여교사 쏠림 현상 왜?…임용고시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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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초등학교의 여교사 쏠림 현상은 남자들이 시험에서 여성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임용고시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라고 헤럴드경제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초등학교의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대에 입학하는 남학생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임용고시를 통과해 남자 교사 자격을 얻는 숫자는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초등학교 남자 교사 비율은 지난 2004년 30%이던 것이 매년 1%포인트씩 떨어져 2006년에는 27%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다. 반면 전국 11개 교대에 진학하는 남성 비율은 지난 1996년 19.4%에 불과했지만, 매년 3 ̄7%포인트가량 늘어나 올해엔 34.5%에 달할 정도로 확대일로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교대에서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남학생이 차지하고 있지만 '교사의 꿈'을 이루는 남학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실시된 초등교원 임용고시에서 서울교대 남학생 응시자의 합격률은 41.2%에 그쳤다. 여학생의 합격률은 77.4%였다.

교대 남학생들의 교사 진출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원인은 임용고시의 특성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안정적인 직장 '0순위'로 꼽히며 우수한 여성이 많이 몰리는 탓도 있지만 암기 위주인 시험 특성상 여성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아 남성이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울교대 졸업반인 김성현(27) 씨는 "사지선다 시험뿐 아니라 논술시험에도 여학생들이 훨씬 뛰어나 남학생들이 그 틈을 비집고 합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임용고시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남성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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