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연합 군사훈련 내년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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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러시아가 내부 반발로 무기 연기했던 미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내년에 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올 9월 연합 군사훈련인 '토르가우(Torgau) 2006'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러시아가 무기 연기시켰다. 미군과 전투 장비가 러시아 영토 내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민족주의 정당들이 집단 반발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들 정당은 미국의 반(反)러시아 정책을 문제 삼으며 훈련할 경우 반정부 시위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러시아 내 외국군 주둔.이동.훈련의 근거가 되는 러시아-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간 협정도 아직 러시아 의회(두마)의 비준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올해 열기로 한 토르가우 훈련을 2007년에 열기로 했다"며 내년에는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국제군사협력 담당자도 "협정이 비준될 것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의 토르가우 훈련은 그간 두 차례 열렸다. 2005년 모스크바 근교에서 열린 훈련에서는 양국 기계화 사단과 보병사단 소속 병력 160여 명이 참가했으며 독일에서도 연합 훈련을 했다. 올해 훈련에는 독일 주둔 미군 220여 명이 참가할 계획이었다. 토르가우라는 명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같은 연합국 소속이던 미군과 소련군이 처음 만났던 엘베강 근처의 독일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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