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가는 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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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패션이자 스타일이다. 시계는 찬 사람의 외향은 물론 그가 현재 서있는 '내면의 시간'까지 가리킨다. 이성의 팔목을 감싼 시계만으로 상대방이 내 타입인가 아닌가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번 가을·겨울 탁월한 감각과 빼어난 디자인으로 '시간을 앞서가는' 시계들을 엄선했다.

#패션과 만난 시계
시계인가 액세서리인가-. 여성용 시계는 화려하고 대담해진 것이 특징이다. 펜디는 B-Belt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B-Watch 라인을 선보였다. 시계 밴드의 스티치 디테일(바느질한 듯한 모양)이 시간표시 다이얼에도 고스란히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미셸 와치는 모든 시계 밴드를 인터체인저블 형식으로 만들어, 그날의 의상과 기분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악어가죽·소가죽·데님·송치·호피 무늬 프린트 등 소재와 디자인도 다양하다. 남성용 시계를 연상시키는 빅 프레임의 크리스털 세라믹 시계는 폴리폴리의 신제품. 언뜻 보면 굵은 실버 팔찌 같은 이 제품은 세라믹 위에 크리스털을 덧입혀 현대적인 느낌이다.

#클래식과 모던의 만남
여자들의 시계가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면, 남자들은 아직 보수를 추구한다. 시계의 프레임도 스퀘어와 라운드가 여전히 대세.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히스토리를 중시하고, 10년이 지나도 뒤처지지 않을 안정된 디자인이 많이 선보였다. F1 포뮬러의 전설적인 선수를 기려 만든 휴고 보스의 벨로시체라인은 자동차 계기판의 모양을 시계 다이얼 위에 담아냈다. 클래식함을 바탕에 깔고 스포티함이 가미했다. 아르마니는 모던한 남성상을 재현했다. 실버 다이얼에 블랙 로마 숫자로 시간을 표시했고, 날짜 표시창의 달력 기능과 듀얼 타임 표시기능 등 시계 고유의 기능까지 꼼꼼히 챙겼다.

사진=임철(In Studio)
제품 협찬=갤러리어클락, 폴리폴리, 미셸 와치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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