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10% 이상 서울대 진학… 대원외고·명덕외고·서울과학고 등 서울 5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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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대 합격생을 내는 서울 지역 고교 수가 2004년 이래 늘고 있다. 그러나 학교당 합격생 숫자는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고3 100명 중 한 명(0.97%)꼴이었다. 2004학년도 1.07%, 지난해 1.01%였다. 지역 간 차이도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대 입시 자료를 공개했다. 서울 지역 고교의 2004년부터 최근 3년치다.

◆ 서울대 합격자 배출 학교 늘어=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는 올해 204곳이었다. 2004학년도(198곳), 지난해(202곳)보다 늘어났다.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교별 합격자 수 격차는 커졌다. 고3 재학생 10명 중 한 명꼴로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교는 지난해까지 과학고(서울과학고.한성과학고, 조기 졸업자 포함)와 예술고(서울예고.국악고)뿐이었다.

그러나 2006학년도엔 대원외고가 새로이 가세했다. 고3 재학생의 13%(58명, 최초 합격자 기준)가 서울대에 진학했다. 대원외고의 강세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수능시험이 어려워져 내신의 불이익을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과학고 재학생은 넷 중 한 명(26.7%)꼴로 서울대 신입생이 됐다. 예년에도 22~32%대였다. 한성과학고는 이보다 낮은 14%. 서울예고는 여섯 명 중 한 명꼴(16.8%)이었다.

중간 그룹 이하는 빈약해졌다. 100명 중 한 명꼴도 못 보낸 학교가 2004년 62.6%, 지난해 73.8%에서 올 75%로 늘었다. 한편 일반고 중에선 중동고의 진학률이 3.11%로 가장 높았다. 중산고(2.6%)-휘문고(2.55%)-경기고(2.53%)-단대부고(2.51%)가 뒤를 이었다.

◆ 용산고의 부상=서울 도심엔 서울 전역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교군(공동학군)이 있다. 용산고의 2005학년도 지원율은 1.79대 1. 공동학군에 속한 29개교 중 다섯 번째였다. 남자 학교 중엔 동성고(2.08)-경복고(1.86)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2006학년도 지원율은 2.18대 1로 뛰었다. 용산고의 올 서울대 합격자 수는 14명. 재학생 진학률도 1.83%로 특목고를 제외하곤 비강남권 학교론 최고치다.

한편 서울 지역 고교의 논술 성적은 응시자 기준으로 전국 평균(23.49)을 밑돌았다. 구로(23.67).강북(23.63).강동구(23.5) 소재 고교만 평균 이상이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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