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옐친 소 경제회생 협력/시장경제개혁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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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ㆍ로이터=연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급진개혁파의 기수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침체에 빠진 소련경제를 치유,시장경제적 개혁정책을 가속화하기 위한 위원회설치 및 이를 통한 공동프로그램 추진에 합의했다고 모스크바방송이 발행하는 인테르팍스가 1일 보도했다.
고르바초프­옐친간의 이같은 합의는 사회ㆍ경제정책을 놓고 종종 충돌을 빚어온 두 지도자가 향후 정책추진과 관련,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여지는 한편 고르바초프 대통령측이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측의 보다 급진적 정책노선을 상당폭 수용하게 될 것이라는 시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련공화국내 최대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을 이끌고있는 옐친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합의에 따라 소련은 경제개혁 추진을 향한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으며 니콜라이 페트라코프 대통령 경제수석보좌관은 『올해 소련국내정치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소식』이라고 평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은 경제전문가로 12인 위원회를 설치,지난달 20일 발표된 옐친 대통령의 「시장경제 전환 5백일계획」에 기초를 둔 경제개혁정책을 오는 9월까지 입안토록 하자는데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는 밝혔다.
인테르팍스는 이번에 설치 합의된 위원회가 『연방정부의 경험뿐 아니라 러시아공화국의 5백일계획을 신경제정책 입안의 기초로 삼게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앞서 옐친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 개혁정책은 4단계에 걸쳐 재산권의 전면사유화,가격자율화와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국고보조 대신 파산을 통해 정리토록 한다는 급진적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완만한 경제계획입안으로 개혁파들로부터의 비난과 사임압력에 직면하고 있는 리슈코프총리는 이번 양인의 합의과정에서 배제됐으며 그는 합의사항에 대한 서명을 수일간 거부하며 반발했던 것으로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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