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임금, 절반이상 노동당행"

중앙일보

입력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받는 월 임금의 절반 이상이 노동당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적힌 산업자원부 자료가 공개됐다고 조선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8일 산업자원부 남북경협총괄지원팀이 통일부 장관에게 보낸 '개성공단 입주업체 현안사항' 공문으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22일 입수, 공개했다. 이 공문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가 받는 월 임금 57.5달러 중 당으로 30달러가 들어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임금 중 10달러만 노동자 개인에게 돌아가며, 나머지 17.5달러는 보험료 및 기타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적혀있다.

그동안 통일부는 우리 기업이 북한 근로자에게 주는 임금은 개인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57.5달러 중 30%가 사회시책비(근로자의 주택.의료.산재 비용)로 제외되고 나머지 70%는 배급표나 북한원화로 북한 근로자에게 지급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으로 30달러가 들어간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며 "통일부도 잘 모르는데, 산업자원부가 어떻게 알겠느냐. 모르는 내용"이라고 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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