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웬간하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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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신경통이 엔간하다 싶었는데 비가 오니 도지는걸" "습한 장마철엔 천식 증상이 엔간하더니 찬바람에는 도리가 없군"처럼 '엔간하다'는 '어연간하다'의 준말로 대강 헤아려 보아 정도가 표준에 가깝다는 뜻으로 쓰인다.

비슷한 표현으로 '웬만하다'도 자주 사용한다. 그런데 이를 "웬간한 기상 자극에도 견딜 수 있는 체질로 바꾸기 위해 산에 다니고 있다"와 같이 '웬간하다'로 알고 쓰는 사람이 많다. '엔간하다'와 '웬만하다'가 발음이나 의미가 비슷해 혼동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지만 '웬간하다'는 없는 말이다. '엔간하다' 또는 '웬만하다'로 고쳐 써야 한다.

웬간하다 대신 써도 뜻이 통하는 '어연간하다' '어지간하다'도 '언간하다' '에지간하다'로 발음하고 표기하는 일이 잦지만 틀린 말이다. 엔간하다.웬만하다.어지간하다.어연간하다가 표준어로, 모두 일정한 기준의 근사치에 가깝거나 알맞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이은희 기자

지난 기사는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홈페이지 (https://www.joongang.co.kr/korean/)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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