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로봇 코엑스에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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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산업자원부 주최로 국내 첫 국제규모의 로봇전시회 '로보월드 2006'이 열렸다. 개막식 행사에서 미니로봇 '로보노바' 6대가 댄스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 사진은 이날 처음 공개된 연예인 로봇 '에버 투 뮤즈'가 시연회에서 고장을 일으킨 채 서 있는 모습. [뉴시스]


사람처럼 노래부르는 흉내를 낼 수 있어 세계 최초의 연예인 로봇으로 소개됐던 '에버 투 뮤즈'가 국제적인 데뷔 무대에서 고장을 일으키고 말았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코엑스의 '로보월드 2006' 전시장에서는 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연예인 로봇 '에버 투 뮤즈'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전시회는 국내에서 처음 국제 규모로 열리는 로봇 전문전이다.

산업자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능형 로봇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로봇이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을 추며 신인가수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지난 5월 공개된 국내 최초 인조인간형 로봇인 '에버원'의 후속으로 개발된 이 로봇은 35개 이상의 초소형모터와 60개의 인공관절을 통해 노래에 맞춰 13개의 자.모음의 입모양 표현(립싱크), 8가지 얼굴 표정과 전신 율동을 할 수 있다고 소개됐다.

그러나 이 로봇은 시연회에선 입을 한번 크게 벌린 다음 동작을 멈췄다. 기술진들이 현장에서 오후 4시까지 긴급 수리에 나섰지만 결국 팔만 굽혔다 폈다 하는 원시적인 동작만을 선보이는데 그쳤다. 연구원은 "운반 과정에서 동력 등을 전달하는 목 부위의 핵심부품(와이어)이 끊어져 정상 작동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로보월드 2006'에는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는 국제로봇산업대전 전시회와 로봇의 성능 자랑이 펼쳐질 국제로봇 콘테스트, 학술대회인 로봇컨퍼런스 등의 행사가 열린다. 국제로봇산업대전에는 국내외 80여개 사가 410개의 부스에서 제조업용 로봇을 비롯해 서비스용 로봇, 군사용 로봇, 재난극복용 로봇, 교육용 로봇 등을 선보인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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