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 입었다던 북한 장성택, '멀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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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평양시내에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던 장성택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7일 밤 평양의 공개석상에 멀쩡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로써 국내언론들이 또 한차례 오보를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전날밤 평양에서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 80주년을 기념해 열린 조선인민군 협주단의 공연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병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9일 북한 핵실험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이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김기남 서기와 장성택 제1부부장도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동석,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18일 장성택 부부장의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며 "장성택 부부장은 지난 9월말 평양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중상을 입었다고 한국 미디어가 보도했었다"며 한국언론의 오보를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연합뉴스> 등은 복수의 대북소식통의 말을 빌어 김정일 매제인 장성택 부부장이 지난 9월말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사고는 모란봉구역 인민군 교예극장 앞 사거리 주변에서 일어났으며 달리던 장 제1부부장의 S600벤츠 승용차를 북한군 외화벌이 기관의 화물차가 들이받아 발생했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언론들은 "장 제1부부장은 목숨에는 이상이 없으나 이 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쳤고 그가 탔던 벤츠 승용차는 폐차해야 할 정도로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북한 고위층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운전기사가 음주운전 상태가 아닌데다 이 사거리에는 여성 교통보안원이 수신호로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웬만해서는 교통사고가 잘 일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세인 장 제1부부장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우연히 발생한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고가 장성택 제1부부장의 반대세력이 꾸민 음모가 아니겠느냐는 의심이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이들은 보도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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