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아살해 수사 한국 깔봤다"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는 17일자 분석기사에서 서울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프랑스가 한국을 깔보며 거만하게 대했다고 비판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르 몽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수수께끼가 있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점은 범인인 베로니크 쿠르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건을 바라본 사람들의 시선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몇 달 간 우리가 한국을 깔보는 시선을 가졌었다. 한국의 전문가들이 우리에게 설명하고 입증한 사실들을 이해하지 않았었다"며 "여기서 '우리'에는 경찰, 사법부, 변호사, 언론, 여론이 다 포함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영아 유기 사건이 터지자 프랑스에서 의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세계 12번째 강국인 한국이 마치 외국인을 인질로 잡으려고 일을 꾸미는 독재 권력에 비견되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르 몽드는 또 베로니크가 출산과 살해를 반복하는 동안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로부터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었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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