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100억 달러 투자 화력발전소 짓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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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향후 5년 내에 중국 동북부와 러시아 시베리아가 맞닿은 러시아땅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건립하기로 약속했다고 관영 차이나 데일리 등 중국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최근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해 온 중.러 양국이 전력 부문에서 대규모 협력사업을 또 성사시킨 것이다.

양국이 공동 투자해 건설할 발전소는 연간 600억㎾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발전용 연료로는 시베리아산 석탄이 활용될 공산이 크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한 상태며 11월 초에 있을 러시아 총리의 중국 방문 기간에 최종안이 만들어져 공표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양국의 합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대부분은 중국의 접경 지역과 인근 도시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현재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체 전력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하는 형식으로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며 러시아는 이를 통해 연간 20억 달러의 전력 판매 수입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발전소에 대한 러시아 측의 투자 비율이 좀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구매한 전력량은 4억9000만㎾h에 이른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중국은 러시아의 천연자원 외에 전력 부문에서 1992년부터 협력을 적극 모색해 왔다"며 "이번 대형 발전소 공동 건설은 전력 확보 차원의 협력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 바로잡습니다

10월 17일자 2면 '중.러 100억 달러 투자 화력발전소 짓기로' 기사에서 600억㎾와 4억9000만㎾를 각각 600억㎾h와 4억9000만㎾h로 바로잡습니다. 와트시(Wh)는 와트(watt)에 시간(h)을 곱한 개념입니다. 즉 1Wh는 한 시간에 쓸 수 있는 와트 전력을 말합니다. 흔히 발전소의 발전량을 설명할 때 와트(W)만 쓰는 경우가 있는데 와트시(Wh)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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