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에 역전승 오! 초아, 새 '골프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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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골프 여제의 포옹.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오초아(오른쪽)가 소렌스탐의 축하 포옹을 받고 있다. [팜데저트 로이터=연합뉴스]

새로운 '골프 여제'의 탄생이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시대는 끝나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오초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 등 7언더파를 몰아쳐 소렌스탐을 2타차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합계 16언더파. 시즌 5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른 오초아는 우승상금 21만8750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랭킹 1위(합계 233만 달러)도 굳혔다.

믿기 힘든 역전극이었다. 전날까지 선두 소렌스탐에 3타차로 뒤졌던 오초아는 소렌스탐과 챔피언 조에서 함께 플레이하면서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1번 홀 버디에 이어 3번 홀에서 8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소렌스탐을 압박했다.

소렌스탐이 7번과 9번 홀 버디로 다시 2타 차로 달아났지만 10번 홀에서 소렌스탐이 보기를 범한 반면 오초아는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소렌스탐과의 맞대결 때마다 고배를 마시고 눈물을 흘리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기세가 오른 오초아는 11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오초아는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오늘 나는 경계선을 허물었다"며 소렌스탐을 꺾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회 3연패와 단일 대회 최다 우승(6회) 기록에 도전했던 소렌스탐은 "전력을 다했는데 오초아가 정말 잘 쳤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엔 이선화(CJ)가 합계 4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라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박세리(CJ)는 합계 이븐파 공동 11위, 장정(기업은행)과 한희원(휠라코리아)은 합계 2오버파 공동 15위였다.

프로데뷔 1년을 맞은 미셸 위(17.한국이름 위성미)는 이날도 3오버파의 부진 끝에 단독 17위(합계 5오버파)에 머물렀다. 미셸 위는 "티샷이 들쭉날쭉해 애를 먹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카시오 오픈(남자대회)에 출전해 다시 한번 컷 통과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팜데저트=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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