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불륜의 죗값 10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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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 남자가 불륜의 대가로 위자료 10조원의 이혼 청구 소송을 당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최강 첼시의 구단주인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40)다. 영국 최대의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16일(한국시간) "아브라모비치가 23세의 러시아 모델 다리아 조코바와 밀회를 즐긴 게 들통 났고 아내 이리나(39)가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리나가 이혼소송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아브라모비치 재산(110억 파운드, 약 19조5000억원)의 절반인 55억 파운드를 위자료로 청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첼시를 인수한 뒤 3년간 1억4000만 파운드를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싹쓸이했다.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마이클 에시엔(가나), 클로드 마켈레레(프랑스) 등 '다국적 수퍼스타 군단'은 2004~2005, 2005~2006시즌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의 가정사는 순탄치 않았던 것 같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사업과 축구에만 심취한 남편 때문에 이리나가 오랫동안 힘들어했다"는 측근의 말을 전했다.

만약 "청구한 위자료를 전액 지급하라"는 판결이 난다면 아브라모비치는 재산의 절반을 잃게 된다. 따라서 그의 '돈 폭탄'에 의지해 왔던 첼시도 큰 타격을 볼 것이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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