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연기금 미국 '캘퍼스' 한국에 25억 달러 투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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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CalPERS)이 한국 시장에 23억~25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캘퍼스의 국내투자자문을 맡는 제이슨 인베스트먼트는 캘퍼스가 3~4개월 안에 한국 시장에 투자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캘퍼스는 그간 사모펀드 등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해왔다. 제이슨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태평양지역 연금제도회의(PPI) 참석차 방한한 캘퍼스의 매튜 키플링 퐁 자문위원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밝혔다. 퐁 자문위원은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를 추진 중이며 3~4개월 안에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퍼스는 20억 달러 규모의 민자 개발 사업과 3억~5억 달러 규모의 국내 우량기업 주식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퐁 자문위원은 북한 핵실험과 관련, "북한 핵은 분명 위험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반외국자본 정서에 대해 "이번 연금제도회의 참석자들이 주로 거론했던 사안 중 하나가 한국의 외국자본 혐오 분위기였다"며 "론스타 사건의 정확한 정황과 내용을 잘 모르지만 이 사건을 피상적으로 접한 외국인들은 한국의 외국자본 혐오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퐁 자문위원은 1990~9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캘리포니아 연방 정부 산하 연금혜택보장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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