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사진) 외교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한국시간 14일 새벽)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정식 선출됐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박수로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뽑혔다. 반 장관은 9일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유엔 수장으로 지명돼 사실상 이미 선출된 셈이었으나 이번에 총회의 인준 절차를 마침으로써 비로소 공식적인 차기 총장이 됐다. 반 차기 총장은 수락연설에서 "유엔에 당면한 문제는 신뢰의 위기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각국 외교 사절들과 교민 단체 대표 등이 참석해 반 차기 총장의 피선을 축하했다.
그는 애초 이날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었으나 현 코피 아난 총장의 임기가 2개월 이상 남은 점을 고려, 내년 1월 1일 정식 취임 때로 미뤘다. 유엔 관계자는 "아난 총장의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1일 뉴욕에 도착한 반 장관은 이날 오후부터 아시아 지역 대사 83명에 이어 아난 총장과 면담하는 등 사실상 차기 총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에 들어갔다. 그는 또 12일에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비동맹그룹과 77그룹 연석회의에 참석, 유엔 회원국 간 분열과 대립에 우려를 표명키도 했다.
유엔본부=남정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