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탄생 150주년 모스크바 국제콩쿠르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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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최고권위의 음악콩쿠르인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가 차이코프스키 탄생 1백5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에서 매머드행사로 열리고 있다.
4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콩쿠르, 벨기에의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등과 함께 세계적인 「신인음악가 등용문」.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는 이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아 「음악올림픽」이란 별칭을 얻고있다.
제9회인 올해의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는 지난 14일 개막, 7월7일까지 3주간 계속된다. 올해의 경연부문은 피아노·바이얼린·첼로·성악등 4개이며, 차이코프스키 탄생 1백50주년을 기념해 참가자 5백14명·심사위원 70명의 초대형 규모로 열렸다.
명성에 걸맞게 참가자체로도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인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지난 74넌 정명훈씨(프랑스국립 바스티유오페라 음악감독)가 피아노부문에서 2위를 차지해 국내에 잘 알려졌으며, 올해에는 국내에서도 10여명이 예선에 참가하고 있다.
콩쿠르의 경연방식은 1차에서 4곡, 2차에서 다시 4곡을 연주하고 본선에서는 오키스트라와 협연으로 2곡을 연주해 우열을 가리며 반드시 1곡은 차이코프스키 작품이이야 한다. 이 콩쿠르에 입상할 경우 세계적인 음악매니저·레코드사와 계약할 수 있게되며 전세계음악인들의 주목을 받게돼 일약 대스타로 부상하게 된다.
올해 콩쿠르의 최대 화제는 이번 대회의 모든 경비를 일본의 민간음악기기회사인 파이어니어사가 맡은 것. 엄청난 대회규모에도 불구하고 소련측은 재정이 부족해 외국의 후원을 공식 요청했는데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소련음악계 자부심의 상징인 이번 콩쿠르의 경비일체를 부담한 사실은 「음악계의 페레스트로이카」로 세계음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파이어니어사는 소련측에 운영경비일체(참가자 숙식과 여비·체류비 포함)와 홍보팸플릿등 인쇄물제작까지 맡겠다고 자원, 세계음악계에 자사의 명성을 드높였다. 러시아어와 영어로 제작될 인쇄물 제작경비만 억엔단위로 알려지고 있는데, 운영경비액수는 비밀에 부쳐졌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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