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공산당 당헌에 명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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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 공산당 16기 6차 중앙위원회전체회의(6中全會)가 8일 개막했다. 공산당 중앙위원과 정치국 상무위 등 최고위 지도자 300여 명이 모두 모이는 이번 연례 회의는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의 권력 토대였던 상하이방(上海幇)의 거세 직후 열리는 행사로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집권 철학이 한층 더 확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힘 받는 조화사회론=나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분배와 균형 발전을 중시하는 후진타오의 '조화사회(和諧社會)' 이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 주요 언론은 "공평한 사회를 실현하는 방안이 이번 회의에서 집중 논의된다"며 "사회주의 조화사회 건설과 공평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사회주의 건설과 그에 관한 중대 문제'를 주제로 한 당 중앙의 결정에 대해 중앙위원회의 심의가 있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안이 확정되면 2004년 9월 4차 중앙위전체회의(4中全會)에서 제시된 조화사회론은 향후 중국의 정치.사회 건설을 추진하는 핵심 요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공산당 핵심 간부의 학습기관인 중앙 당교(黨校) 과학사회주의 연구부 옌원한(嚴文翰) 주임은 "당이 공평사회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며 "경제성장 실현을 위해 시장역량을 키우고 공평사회 건설을 위해 당의 능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후진타오 위상 강화=이 회의를 계기로 후진타오의 이념이 당의 헌장 격인 당장(黨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 언론들은 후진타오의 조화사회론에 관한 문건이 이번 회의에서 심의를 거쳐 공산당의 정식 통치이념으로 결정된 뒤 이르면 내년에 열리는 17기 전국대표대회(17大)에서 정식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3개 대표' 이론을 당장 등에 올림으로써 최고 권력을 과시했던 장쩌민과 같이 후진타오는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 권력자로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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