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삼성화재배 세계 바둑 오픈'
<32강전 하이라이트>
○ . 강동윤 4단 ● . 천야오예 5단
장면1(20~27)=20의 어깨짚기는 상변의 급소. 흑이 23으로 머리를 내밀 때 강동윤은 24로 기분 좋게 틀어막아 상변을 초토화한다. 그러나 천야오예도 A로 고분고분 받아주지 않고 25, 27로 즉각 반격을 가해온다. 날카롭고 기세 넘치는 수법이다. 그중에서도 27은 교묘한 수순. 강동윤의 응수가 궁금한 대목이다.
장면2(28~34)=28로 나온 것은 이 한 수였다. 29 쪽이 골치가 아프긴 하지만 돌의 기세상 이곳을 막힐 수는 없는 것이다. 흑도 즉시 29로 찔러 33까지 백 석 점을 잡았다. 실리가 통통하다. 그러나 백도 32의 빵때림이 두텁고 34가 또한 좋은 곳이어서 국면의 균형을 잡는 데 성공한다. 하늘 같은 패기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듯하다가 멋지게 타협하는 모습이 과연 최고의 신예들답다.
백이 '참고도'처럼 귀를 살리는 것은 4까지 흑이 좋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