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비효율·불투명성 개혁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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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3일 오전 5시40분쯤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일본의 오시마 겐조(大島賢三) 유엔대사로부터 투표 결과를 통보받았다.

그는 오전 5시부터 넥타이 차림으로 차분히 결과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동안 각계각층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오전 9시40분 외교부청사로 출근해 취재진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은 반 장관과의 일문일답 요지.

-4차 예비투표에서 반대표 없이 1위를 차지했는데.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의 신뢰와 지지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선거 기간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일부 외국 언론이 우리가 선거 과정에서 대외경제원조를 활용했다는 근거 없는 보도를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이 우리의 조용한 캠페인을 높이 평가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는데 포부를 밝혀 달라.

"유엔이 지난 60년간 세계 평화와 안전 등 많은 역할을 했음에도 비효율성이나 불투명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40여 년간 외교관으로 봉직한 경험과 참여정부의 혁신과 개혁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해서 최대한 (유엔 개혁에) 노력할 계획이다."

◆ 정치권, "한국 외교의 쾌거"=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반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대단한 경사이자 한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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