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욜 감독, "이영표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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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의 홋스퍼 마틴 욜 감독이 이영표의 결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스포츠 칸이 27일 보도했다.

욜 감독은 27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런던 외곽 치그웰에 있는 구단 전용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영표는 독일월드컵 이후 피곤한 상태"라며 "프리시즌 경기 경험이 적어 팀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베누아 아소 에코토에게는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은 "이영표는 독일월드컵 때문에 팀 훈련에 늦게 합류했지만 에코토는 프리시즌 경기에 계속 출장해 선발 기회를 계속 잡는다"고 말했다.

이 날 인터뷰 내용은 지난 10일 프리미어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이후 발언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이다. 당시 욜 감독은 "다음번 경기에는 이영표가 나간다"며 "에코토에 이영표가 뒤지지 않고, 두 선수 중 컨디션과 경기력이 좋은 선수에게 선발출전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체력이나 적응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현지 언론 관계자들은 불과 2주일여 만에 입장을 완전히 바꾼 욜 감독의 발언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영표가 월드컵 때문에 지쳤고 적응이 덜 된 상태라면 파스칼 심봉다가 오기 전까지 왜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썼느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내내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한 선수가 어떤 적응을 더 해야하느냐며 갸우뚱하는 기자도 있었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경기에 단 한번도 출전하지 않은 심봉다가 주전으로 뛰는 상황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언급해 이영표의 결장을 설명하는 것은 변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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