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터널 개통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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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3일 예정됐던 서울 서초구 우면산 터널 개통이 예술의전당 소음 문제로 연기됐다. 서울시와 예술의전당 측이 진동을 막는 공사 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 지역과 경기도 과천.안양.평촌 간 교통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던 우면산 터널의 개통이 늦어지면서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민 불편은 적어도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우면산 터널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밑을 통과해 반포로와 우면동 선암로를 연결하는 2천9백60m길이의 왕복 4차로 터널. 문제가 되는 것은 예술의전당 밑을 통과하는 2백여m다. 차량 통행으로 인한 진동과 소음이 오페라극장 등의 음악 감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시행사인 ㈜우면산개발은 예술의전당 측과 지난해 3월 방음.방진(防振) 공법 선정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으나 아직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현재 우면산 터널 가운데 예술의전당 아래 구간은 아스팔트가 깔리지 못한 채 콘크리트만 덮여 있다.

최근 양측은 콘크리트 위에 우레탄 수지나 고무 등을 깔고 그 위에 아스팔트를 덮어 차량 바퀴와 노면사이 진동을 줄이는 '방진매트 공법'을 적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무슨 방진 재질을 쓸지, 어느 정도 구간에 적용할지는 협의 중이다. 서울시와 시행사 측은 도로의 내구성을 고려해 진동을 흡수할 재질로 딱딱한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예술의전당 측은 진동 흡수가 잘되도록 무른 것을 고집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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