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ㆍ음성 허탁(민주) 대구서갑 문희갑(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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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보선 2곳 당선자 확정/6천여표차로 민자참패 진천­음성/막판까지 야후보와 접전 대구서갑
【대구ㆍ진천­음성=임시취재반】 여당우세의 예상을 완전 뒤엎고 진천­음성보궐선거에서 민주당(가칭)의 허탁후보가 당선,민자당이 참패하는 등 큰 이변을 낳았다. 3일 실시된 대구서갑구및 진천­음성의 개표가 철야로 진행돼 개표가 완료된 진천­음성에서 민주당(가칭)의 허후보가 총투표자 7만3백56명의 53.2%인 3만7천4백41표를 얻어 3만1천1백78표(44.3%)를 얻은 민자당의 민태구호보를 6천2백63표 앞질러 당선이 확정됐다. 또 철야개표도중 한때 개표작업이 중단되는등 소란이 벌어져 개표가 늦어지고 있는 대구서갑구에서는 민자당 문희갑후보가 68% 개표된 오후 2시 현재 2만8천1백11표로 백승홍후보(가칭 민주당)의 2만3천99표를 5천여표 리드하고 있다.<관련기사 2,3면>
민자당의 절대우세지역인 진천­음성에서 민주당(가칭)허탁후보가 당선되고 정호용후보를 사퇴까지 시킨 대구서갑구에서도 민자당이 근소하게 리드하는 데 그쳐 3당통합후 첫 보궐선거에서 3당통합의 명분을 확보하려고 당력을 총집중한 민자당은 완패한 결과가 되어 3당통합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당내불만의 노출,야당측의 공세강화등으로 정국불안이 예상된다.
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가칭)은 진천­음성에서 당선자를 내고 대구서갑에서도 선전함으로써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이 결과는 앞으로 야당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정호용후보사퇴,의원폭행사건과 과열 선거양상으로 유권자들의 반응이 전반적으로 냉담,대구서갑구는 투표율이 13대 77.5%보다 14%가량 떨어졌고 진천­음성도 78.2%로 13대85.1%보다 7%가량 낮아지는등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진천­음성개표는 음성군이 3일 오후 8시26분부터 음성읍1투표구부터 시작해 4일 오전 5시 진천 덕산 4투표구를 마지막으로 집계가 끝났다.
개표는 순조롭게 진행돼 3일 자정무렵까지는 민후보가 1천6백여표차이로 리드했으나 밤11시30분쯤 허후보의 출생ㆍ거주지인 생극면투표구에서 허후보가 3천2백52표의 유효투표중2천3백71표를 얻어 90여표로 바짝 따라붙으면서 역전하기 시작했다. 허후보는 음성에서 민후보와 근접전을 벌였으나 진천에서 두배이상 표를 얻었다.
허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이번 선거는 6공화국에 대한 중간평가이며 3당야합에 대한 심판』이라고 말하고 『이번 선거의 결과로 노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구서갑구는 3일 밤 11시50분쯤 평리4동 제4투표구의 개표작업을 하면서 백승홍후보(가칭 민주당)의 1백표가 겉지에 문희갑후보 이름으로 씌어져 계산되는 것이 발견되면서 무소속 후보측의 부정개표시비로 개표가 중단됐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 2백여명이 서구청앞에 몰려와 4시간여 동안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아침 4시15분쯤부터 시작된 재검표작업에서 문후보의 한표가 백후보에게,김현근후보의 한표가 백후보에게 각각 잘못계산됐으며 문후보의 한표가 무효표인 것이 확인됐다.
□음성­진천 보궐선거결과(최종)
음 성 진천 계
총유권자 53,443 36,544 89,987
투표자 42,731 27,625 70,356
투표율(13대) 79.9 75.6 78.2
(85.6) (84.2) (85.1)
민태구 21,029 10,149 31,178
허탁 20,619 16,822 37,441
무효 1,083 65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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