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상 첫 야당창당/신자유민주당/10개공 대표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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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 DPA·타스=연합】 소련의 자유주의자들은 31일 모스크바에서 소련 신자유민주당(LDPSU)을 창당했다.
이 정당의 창당위원들은 이 정당이 공산당을 제외하고는 소련 최초로 전국적인 당대회를 통해 창당됐다고 밝혔는데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창당대회에 소련 15개 공화국 가운데 10개 공화국에서 온 2백15명의 대표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신자유민주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법의 우위 ▲다당제와 혼합경제 고수 ▲사유재산의 합법화 ▲모든 국가기구의 탈이념화등을 강령으로 채택했다.
이날 의장으로 선출된 모스크바의 변호사 지리노프스키(42)는 신자유민주당의 강령은 『자신들의 요구가 충족되거나 새로운 문제점이 대두되면 변화할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당원수는 약 3천명이라고 밝혔다.
소련은 최고회의가 아직 공산당의 정당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는 않고 있으나 지난 3월 개정된 헌법이 공산당의 권력독점 대신 다당제를 위한 길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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