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영화 빠르면 연내수입 허용/대중가요도/노대통령 방일계기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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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하반기중 한일영화제 개최
일본의 영화·가요가 해방이후 처음으로 개방된다.
정부는 빠르면 올해안에 일본영화의 국내수입·상영과 일본 대중가수들의 국내 진출을 허용키로 했다.
이는 3월초 일본에서 열린 한일양국의 외무부·문화부등 정부 실무부처 국장회의에서 우리측이 지금까지 한일간의 현안중 하나로 일본측에서 끈질기게 요청해온 대중문화 개방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함으로써 구체화됐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5월말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우리측이 일본측에 건네줄 한일정상회담의 결실중 하나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개방에 앞서 올하반기중 양국의 대표적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한일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해방후 45년이 지나 이제는 반일감정이 상당히 누그러졌고 국제사회에 유연하게 대처키 위해서라도 한일간의 영화교류를 포함한 문화교류는 시대적 요청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일본TV를 위성수신안테나를 통해 보는 가정이 15만가구를 넘어섰고 주한일본문화원에서 일본영화가 꾸준히 상영되고 있는 현 실정에서 볼때도 일본대중문화진출을 더 이상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개방이유를 설명했다.
두나라는 이밖에 연극교류·21세기문화학술 교류회의·고대사학술대회등을 통해 문화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문화재반환문제등 문화현안은 민간의 협조를 받아 적극 풀어나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4월 7,8일 양일간 문예회관에서 일본의 전통연극인 『광언』이 공연되고 우리측은 창극 『심청전』을 일본에서 공연한다.
또 한일간의 문화교류전통을 재조명하기 위한 고대사학술대회를 일본신문사들 주최로 잇따라 열도록 유도키로 했다.
한편 65년 한일협정당시 합의한 우리문화재 반환문제도 일본측이 개인소장자들을 설득,조속히 반환되도록 노력키로 했다.
양측은 또 21세기위원회가 중심이 돼 한일양국이 파트너가 되어 문화학술을 중심으로 교류및 연구를 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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