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당구… 케이블 TV 생중계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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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넬슨(미국)이 찍어 치기를 하고 있다. 넬슨은 예선 탈락했다. [인천=뉴시스]

"당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왔다."

'검은 독거미' 재닛 리(35)는 한국에 온 목적을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바람이 이뤄지고 있다.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트릭 샷 대회는 케이블 TV로 생중계됐고, 주요 신문과 방송에서 크게 다뤘다. 14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엠프레스컵 여자 나인볼 왕중왕전도 마찬가지였다. MBC-ESPN은 이례적으로 4시간 정도 걸린 경기 전체를 생중계했다. 전날 시청률이 이승엽 경기(평균 1.5%)에 육박하는 1.3%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MBC-ESPN 석형하 담당 팀장은 "재닛 리 등 자주 보기 힘든 스타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높은 시청률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임신 6개월의 제니퍼 버레타(미국)가 김가영을 6-3으로 꺾고 우승했다. 예선에서 재닛 리와 '당구 얼짱' 차유람을 연파하고 결승에 오른 버레타는 결승에서 김가영에게 1세트와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지만 내리 3세트 연속 승리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재닛 리와 버레타를 맞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차유람은 "실력이 아닌 다른 것으로 먼저 유명해져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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