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 9년만에 본격적인 방송활동 시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스코리아 이은희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부터 케이블채널 ETN '연예스테이션'의 진행자로 주5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국적 외모의 아역스타로, 톱스타 이병헌의 동생으로, 199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항상 사람들의 시선 안에 있었던 이은희는 그래서 그런지 굳이 방송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이은희의 방송 감각을 높이 샀다. 고지현 작가는 "우연히 패션쇼에서 만났는데 여전히 아름다웠다. 강의를 해서 그런지 전달력도 있고, 순발력이라던지 재치 등 방송에 대한 내공이 만만치 않다. 왜 이제야 나타났는지 모르겠다"며 새로운 '안방마님'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6일 오후 생방송을 마친 이은희를 방송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이은희의 화법은 순수하면서도 솔직담백했다.

- 미스코리아로 당선된 이후 거의 연예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그러한 이유라도 있나.

▶당선후 가끔 MC와 리포터 같은 것을 하기는 했다. 그러나 오빠(이병헌)가 잘하고 있는데 나까지 해야할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아역때 많이 활동을 하다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공부해야한다고 해서 그만 뒀는데, 어릴 때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연기에 대한 미련이 없다.

- 다시 방송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프로그램 MC를 하면 이미지가 나쁜 것도 아니고, 나한테 도움일 될 것 같았다. 방송을 하니 엄마가 가장 좋아하신다. 매일같이 "재능이 아깝게 왜 놀고 있냐"고 하셨는데 요즘은 "매일매일 TV에서 네 얼굴을 보니 너무 좋다"고 하신다. 방송 끝나면 "은희야, 잘봤다"면서 신나는 목소리로 전화도 하신다.

- 이병헌씨도 도움을 줬나.

▶도움을 안 준 줄 알았는데, 도움을 줬더라. 방송 첫날 영상을 통해 축하 멘트를 해줬다. 나도 몰랐는데 제작진이 가서 인사말을 따왔더라. 쑥스러우니까 그냥 "은희야, 잘해라" 하더라.

- 오랜만에 방송을 해보니 어떤가.

▶재미도 있지만, 생방송이라서 진행속도가 빨라 긴장감도 생긴다. 좀 더 적응을 해야할 거 같다. 이제 3일째인데, 함께 MC를 맡은 조영구씨가 워낙 베테랑이라 많이 도와준다.

- 지난 9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대학(한양대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극동대학교대학원 관광호텔경영학)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은 후 1년간 극동대에서 이미지메이킹에 대한 강의를 했다. 학생들과 나이차도 별로 안나고 부족한 점도 많은 것 같아 좀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뒀다. 공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가방끈만 길어졌다.(웃음)

그 이후 영어, 일어 배우고 요리와 뜨개질도 배웠다. 손재주가 있어서 이런걸 좋아한다. 그리고 '애기들'을 돌봤다. 강아지를 16마리를 키웠는데 얘네들 밥주고, 돌보고, 씻기고, 배설물 치우는 일만 해도 장난이 아니다. 진돗개부터 소형견까지 다 있는데, 지금은 많이들 분양해주고 6마리만 남았다. 매일같이 방송사로 출근하다보니 강아지들을 못돌보는 것이 아쉽다.

- 신부수업 한 것 같다. 결혼계획은 없나.

▶남자가 있어야 하죠. 준비는 다됐다. 남자만 있으면 한다.(웃음) (연예인도 괜잖냐는 질문에) 직업은 상관없다. 첫느낌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무 잘생긴 사람도 싫고, 마른 사람도 싫다. 덩치가 좀 있고 배가 좀 나와도 괜찮다. '곰돌이' 같았으면 한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착해야 한다. 소심한 사람은 싫다. 다른 여자들이 바라는 것도 비슷하지 않나.

-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나. 특별히 소식을 전하고 싶은 연예인은?

▶딱히 지명하긴 그렇지만 요즘 워낙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이 많으니까 호감가는 사람들은 있다. 제작진에게 좋아하는 연예인을 섭외해달라고 할 거다. 앞으로 인터뷰 코너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웃음)

집안이 워낙 보수적이라 늦게 들어가도 안되고, 자고 들어가는 것도 안돼서 친구들과 여행도 한번 못가봤다는 이은희는 마지막으로 희망사항을 묻자 "시집가 애 셋낳고 잘사는 것"이라고 수줍게 답했다. 그리고 "아이는 딸 둘에 아들 하나였으면 한다"고 슬며시 덧붙였다. (스타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