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ㆍ체코 투자 유망/포천지 동구권 투자전망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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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외채 적고 소득 높으며 시장경제 이해/공장ㆍ기계설비,소비재분야 가장 유리
동구국가중 서방기업들이 투자하기에 가장 유리한 국가는 동독과 체코이며 유망한 산업분야는 공장설비ㆍ소비재ㆍ기계설비 분야라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이 최근호(3월12일자)에서 분석,보도했다.
포천은 동구와 체코가 오랫동안 동구경제의 핵으로 다른 동구국가와 달리 외채걱정이 없고 1인당 국민소득이 각각 9천3백60달러,7천6백달러에 달한다는 사실과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있다.
포천은 이들국가 다음으로 투자가 유망한 국가는 헝가리ㆍ폴란드이나 이들을 포함한 동구국가들이 경제부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인플레ㆍ실업 등과 싸워야하고 장기적으로는 서방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천은 그러나 서방국가들의 지원이 이미 예정되어 있고 신시장개척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열의가 높다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포천에 의하면 이미 서방기업중 상당수가 동구에 진출할 계획을 수립했으며,특히 체코ㆍ동독의 통신시장을 놓고는 서독의 SEL사ㆍ지멘스,불의 알카델사,스웨덴의 에릭슨사 등이 합작선과 교섭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AT&T사는 이미 9백만달러 규모의 통신장비 프로젝트를 폴란드에 수출하기로 합의했고 허니웰사는 6백만달러 규모의 제어기계를 체코의 두슬로사와 수출계약한데 이어 90년대 중반까지는 동구지역에 약 2억5천만달러 이상을 판매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자동차산업의 경우 이미 미국의 GM사가 헝가리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오펠카데트 기종에 맞는 엔진과 관련부품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일본의 스즈키도 연산 1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90년대말까지 완공시킬 계획이다.
한편 폴크스바겐은 동구의 자동차시장 규모를 90년의 경우 1백만대,2000년대엔 5백만대로 보고 동독의 IFA와 합작으로 3억달러를 투자,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소비재산업에선 미국기업들이 적극적인데 코카콜라는 1천6백60만달러를 투자,동독의 게트란카 콤비나트사와 합작생산을 계획중이며 미국과 화란의 합작사인 월플인터내셔널사는 세탁기와 전자레인지를 체코에서 합작생산할 계획이다.
포천은 따라서 만약 민주개혁과 자유시장체제로의 이행을 위한 노력이 3월(총선거가 대체로 3월부터 시작됨) 이후에도 계속 확인된다면 서방은 동구의 정치기적에 걸맞는 경제기적을 창출하기위해 자본ㆍ지식ㆍ생산설비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서방기업들엔 이들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탐구를 충고했다.<김석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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