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단일화 중점 논의/동­서독 정상회담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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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독서 88억불 원조 요청
【본ㆍ동베를린 AP=연합】 콜서독총리는 13,14일 이틀동안 본에서 모트로프 동독총리와 양독정상회담을 갖고 궁극적인 독일재통일의 일단계 조치로 통화단일화를 통한 경제통합의 실현을 공식 제의할 예정이라고 서독정부대변인이 12일 밝혔다.
베를린장벽 개방이후 세번째 열리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12일 열린 동독의 원탁회담에 참석한 정부 및 재야대표들은 동서독의 통화단일화 촉구와 함께 서독정부에 대해 1백억∼1백50억마르크(58억∼88억달러) 규모의 원조를 즉각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콜총리는 모트로프총리에게 지난주말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과 논의한 독일재통일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모트로프총리는 이번 서독방문에 비공산계 무임소장관등 14명의 장관을 대동하는데 3월18일로 예정돼있는 동독의 자유총선이 끝날때 까지는 중요사안에 관한 실질적인 대서독협상을 유보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현재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재야세력들이 서독주도하의 급격한 통화단일화 추진에 제동을 걸 움직임이어서 이번 회담에 서는 실질적인 소득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트로프총리는 크리스타루프트 경제장관과 함께 14일 바이겔 서독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인데 바이겔장관은 이 자리에서 서독정부의 통화단일화 제의에 관해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C(유럽공동체)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동서독의 경제 및 통화통합에 대해 조심스러운 지지를 표명했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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