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연방 “정치적 위기”/급진개혁 슬로베니아당 전격 탈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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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류블랴나 APㆍ로이터=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산하 공화국 가운데 가장 서구지향적 급진개혁노선을 걸어온 슬로베니아공화국 공산당은 4일 연방공산당에서 탈퇴키로 전격 결정함으로써 전후 유고를 통치해온 연방공산당에 일대 타격을 가했다.
슬로베니아공산당은 이날 긴급회의에서 연방공산당으로부터 탈퇴하고 독자적인 사회민주정당으로 당을 재편키로하는 동시에 당명도 기존의 「슬로베니아공산주의자 동맹」 (LCS)에서 민주쇄신당으로 바꾸기로 하는 획기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슬로베니아 공산당 서기장 리비치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로써 『슬로베니아 공산당이 소수당으로 속해있던 유고슬라비아 공산주의자동맹(연방공산당)은 종지부를 찍었다』고 선언했다.
리비치크서기장은 그러나 슬로베니아공산당이 탈연방이 아니라 중앙의 권위가 지금보다 한층 축소된 새로운 연맹체의 형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공산당은 이날 회의에서 유고슬라비아에서는 전후 최초로 크로아티아공화국과 함께 오는 4월에 실시 예정인 다당제하의 총선을 앞두고 유고전역의 야당들을 완전 합법화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을 서두를 것을 요구한는 한편 ▲정치범의 전면 석방 ▲정치재판의 즉각 중단 ▲인권의 완벽한 보장을 위한 법제도의 개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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