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띠앙, 서비스 중단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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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인터넷 포털 네띠앙의 서비스가 예고 없이 중단돼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았다. 포털업체가 사전 공지 없이 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네티앙 접속이 완전 차단돼 이용자들이 e-메일, 개인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지 못했다. 네띠앙 서버를 이용하는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도 매출 손실을 봤다. 네띠앙은 최근 자금난에 시달려오면서 웹호스팅비 수억원을 내지 못해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의 항의로 3일 임시로 사이트 접속이 재개됐지만 15일까지만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네띠앙 이용자들은 이 기간에 데이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유료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던 피해자들은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집단소송 제기 등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1997년 설립된 네띠앙은 국내 처음으로 개인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때 다음 등과 함께 국내 대표 포털로 부상하기도 했으나 2000년대 들어 경쟁에서 밀려났다. 네띠앙은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업체 코스모씨앤티에 인수돼 온라인게임 사업 진출 등을 시도했으나 끝내 경영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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