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신체·정신건강 빨간불"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수원시 노숙인들의 상당수가 치과질환이나 우울증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강남대 한국사회복지연구소와 공동으로 '수원지역 노숙인 사회복지욕구'를 조사해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노숙인 109명(남자 108명, 여자 1명)중 25.3%(복수응답)가 치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숙인 17.9%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관절염(16.8%), 고혈압(14.7%), 알코올중독(13.7%), 결핵.폐렴(6.3%), 당뇨(4.2%)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나 이들중 절반이 넘는 57.9%는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의료보호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노숙인의 34.3%가 알코올중독 문제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고 알코올중독자로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노숙인도 28.7%에 달했다.

특히 노숙인의 68.6%는 집에 돌아갈 생각은 있지만 경제적문제(51.25)와 가족간갈등(11.9%) 등의 이유로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73%의 노숙인이 자립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노숙인들의 나이는 40-50대가 87.2%를 차지하고 있고 학력은 중.고교졸업 69.6%, 미혼 47.7%, 가족이 있는 경우 52.8% 등으로 조사됐다.

시(市) 관계자는 "노숙인들은 주거지원, 구직상담, 무료숙식, 의료서비스, 취업교육 등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노숙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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