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은 두뇌손상이 원인

중앙일보

입력

호주 연구진은 만성피로증후군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선열(腺熱)에 의한 두뇌 손상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수개월 또는 수년 간 일을 할 수 없도록 하며, 호주인 10만명이 앓고 있으나 잘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들은 이 병 환자들을 꾀병을 부리는 사람들로 자주 간주해 왔다.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대학 연구진은 이 병이 단순히 바이러스에 노출되었기때문이거나 비정상적 면역 반응의 결과가 아니며, 선열에 의한 두뇌 손상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이번 주 발간된 '감염 질환' 잡지에서 밝혔다.

이번 발견은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효과적 치료법이 없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자들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선열 환자 39명을 7년 간 추적 연구한 결과, 이 중 8명만 만성피로증후군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이에 따라 만성피로증후군이 단순히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노출되었거나, 환자들의 비정상적 면역 반응, 신경증, 우울증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일부 환자들이 선열 감염 직후 두뇌 손상을 입고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음이 시사되고 있으며 그 남아 있는 증세가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됐다고 연구책임자인 앤드루 로이드 교수는 말했다.

그는 "피로와 고통의 감각을 통제하는 두뇌 부위들이 선열의 급성 감염 단계에서 손상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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