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아토피피부염 급증

중앙일보

입력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6~14세 어린이 5만5천명을 무작위로 선정, 지난 95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아토피피부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95년 초등학생의 9.2%, 중학생의 4%에 머물렀던 유병률이 2000년에는 초등학생의 12.8%, 중등학생의 6.2%로 크게 높아졌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아토피피부염과 음식 알레르기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 중 9.5%가 음식 알레르기 증상을 동반하고 있었다.

아토피피부염과 음식 알레르기의 이같은 연관성은 95년 조사 당시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이 지방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2000년 조사에서는 서울과 지방간 차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학회는 분석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상일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아토피피부염을 갖고 있는 어린이의 상당수가 음식 알레르기를 동반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식품은 아토피피부염의 주요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음식 알레르기와 아토피피부염과의 연관성은 아직도 서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다른 나라의 자료와 비교할 때 국내 아토피피부염은 식품 외에도 부모의 알레르기 병력, 생활 문화에 따른 환경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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