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에이즈 백신개발 임박

중앙일보

입력

인도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고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인도 국립의료원(AIIMS) 산하 HIV(에이즈 바이러스)연구소의 프라디프 세스(미생물학) 박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HIV-1DNA'의 인체독성 실험을 완료하고 당국에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프라사다 라오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구팀이 몇달전 임상시험 허가를 요청했으며 전문가 그룹의 검토작업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세스 박사는 1996년부터 쥐와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이 백신이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자 지난해 12월에는 인체독성 실험을 위해 자신의 몸에 이 백신을 직접 주사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당시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이를 만류했지만 다행히 그에게는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세스 박사는 "이 백신은 '서브타입 C'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와 원숭이의 몸에서 완벽한 면역체계를 생성했던 것"이라며 "'서브타입 C'는 인도 에이즈 감염자의 95%가 감염된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사한지 7개월이 넘었지만 아무런 부작용이 없이 완벽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그동안 백신주사를 맞은 동물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시험관에 넣은 뒤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을 살핀 결과 '엄청나고 강력한 면역반응'이 나타나면서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2002년에는 방갈로르 인도과학원(IIS)에서 70마리의 원숭이에게 이 백신을 주사했는데 지금까지 부작용을 보인 원숭이는 한마리도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세스 박사는 임상실험의 전단계로 오는 8월 첫주에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실험실에서 쥐와 토끼 등을 대상으로 추가 독성실험에 돌입하며 이 실험은 6개월내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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