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다쳤을때 부기 안빠지면 치자 찜질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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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에 월드컵 축구 열풍이 불면서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마음만 앞세워 갑작스레 무리한 운동을 한 탓이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근육통과 염좌(捻挫, 흔히 '삐었다'고 하는 것)다.

근육 이상은 3주 정도 치료하면 되지만 염좌의 원인인 인대 손상은 길면 6개월 이상 가기도 한다. 특히 염좌는 조기에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인대가 늘어난 상태가 지속되면서 습관적으로 삐게 돼 만성화하기 쉽다.

인대나 근육 손상으로 통증이 있을 때는 밀고 당기는 추나(推拿)요법으로 삐어서 어긋난 부위를 맞춘 후에 침이나 약물로 치료하면 치료기간을 두배 정도 단축할 수 있다.

침 치료도 침을 맞고 있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여 주는 동작 침법을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인대나 근육손상이 있을 때 누워만 있으면 근육과 인대는 더 응축되며 혈액순환이 안돼 피가 뭉치면서 근육이 더욱 응축된다.

이 때는 침을 꽂은 후 가만히 있지 말고 걸으면서 움직이면 근육을 풀어주면서 통증도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었거나 통증이 있을 때는 엉킨 어혈(瘀血)을 풀어 주는 당귀수산가미방이나 당귀화조음 등의 약을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빠르다.

급성인 경우 응급처치로는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얼음찜질이 가장 좋다. 그러나 잘 가라앉지 않을 때는 치자를 이용해 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대황 8g과 치자 8g을 빻은 후 밀가루 20g과 섞어 물에 개어 연고처럼 만든 것을 '대황치자고'라 한다. 이를 환부에 대고 찜질하면 효과가 빠르다.

도인(살구씨) 12g과 홍화(잇꽃) 40g을 빻아 살짝 찐 것을 거즈에 싼 후 뜨겁게 약찜질을 해주어도 어혈이 빨리 풀린다.

근육통이 심할 때는 강활 8g과 두충 12g에 물 5백㏄를 붓고 차를 끓여 아침.저녁으로 나눠 마시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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