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만에 또… 열번째 구제역

중앙일보

입력

돼지 구제역이 1주일 만에 또 발생했다. 이는 지난 2일 첫 발생 후 열번째다.

농림부는 19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방초리 宋모씨 농장과 고은리 申모씨 농장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들이 발견돼 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들 농장은 경계지역(반경 10㎞) 내에 있지만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안성시 삼죽면 율곡리 농장에서 3.5~4㎞ 떨어져 최근 모든 돼지를 도살.매립한 위험지역(3㎞)을 벗어나 있다.

구제역이 추가 발생한 2개 농장의 돼지는 각각 9백마리와 1천마리로 이날 곧바로 도살.매립에 들어갔으며 이들 농장 인근 5백m 내에 있는 10개 농가의 가축 3백62마리에 대해서도 도살처분할 계획이다.

농림부는 또 율곡농장에서 9㎞ 정도 떨어진 용인시 원삼면 독성리 농장에서도 신고가 접수됐으나 검역원의 1차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검역당국은 구제역 확산이 공기보다는 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경계지역 내 주민들에게 이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이동할 경우엔 소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검역원 이주호 방역부장은 "구제역 추가 발생이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경계지역 내에 한정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 공기 전파일 가능성은 없지만 사람에 의해 전파됐을 확률이 높아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이날 석가탄신일 행사와 관련, 경계지역 내 21개 사찰에 소독판을 설치하고 방문자와 출입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농림부는 구제역 발생 농장 인근 5백m 이내의 가축만 도살처분하는 정책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지만 구제역이 위험지역 밖에서 계속 발생할 경우 일정 지역에 한해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링백신'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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