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날씨가 건강에 영향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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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의학적으로 규명된 바는 없으나 독일인 상당수가 날씨에 상당히 민감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뮌헨의 루드비히-막시밀리안 대학 환경의학연구소의 생물기상학자 페터 회페는 '날씨와 건강 사이에 과학적으로 입증된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알렌스바흐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천명중 19.2%가 날씨가 자신들의 건강상태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35.3%는 최소한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즉 독일에서는 절반 이상이 날씨가 건강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여성응답자의 65.6%가 자신들의 건강상태가 날씨에 좌우된다고 보는 반면 남성응답자의 경우 42.4%만이 이같이 대답해 여성이 남성보다 날씨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가 나는 날이 적고 자주 비바람이 치는 독일 북부지방 응답자의 60.6%가 궂은 날씨가 건강상태에 악영향을 준다고 대답한 반면 베를린 주민들은 46.5%가 같은 생각이었다.

증상별로는 날씨에 민감한 응답자중 61.3%가 두통과 편두통을 호소했고 47.1%가 '지치고 늘어진다,' 45.9%가 '궂은 날씨에는 피곤하다,' 39.7%는 '몸이 쑤신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증상들은 비바람이 치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남부 바이에른주(州)의 경우 계절풍인 푄 바람이 불때면 일부 주민들은 혼란에 빠진다고 말했다.

사실 기원전 460년에 출생한 히포크라테스도 기상조건이 좋은 날은 감염의 위험이 적어 수술하기에 적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아직은 기후와 개인의 건강상태간 상관관계를 결정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고있다.

회페는 '현재로서는 건강상태가 날씨에 민감한 이유를 악천후에서 기압변동의 주파수가 낮아지는 것과 궂은 날씨에 전자기가 발생하는 현상 두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고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은 기압의 주파수 변동이 심장박동, 체온, 혈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그는 날씨로 인해 건강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한 특별한 처방은 없다고 말하고 '사우나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신체를 기상 조건에 효과적으로 적응시킨다'고 권고했다. (함부르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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